간헐적단식 한 달 후기, 예상 못한 부작용도 있었다

16시간. 이 숫자 하나 때문에 시작한 다이어트였어요.
작년 연말부터 살이 야금야금 붙더니 봄 옷을 꺼내는데 바지가 한 사이즈나 작아진 걸 느꼈거든요.
헬스장 등록할 마음의 여유도 없고, 그렇다고 굶는 다이어트는 이제 몸이 못 버틴다는 걸 마흔 넘으면서 뼈저리게 알았고요.

그러다 유튜브에서 16:8 간헐적단식 얘기를 보고 “이 정도면 나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 싶어서 별 준비 없이 바로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각오까지는 아니었고, 그냥 저녁 8시 이후로 아무것도 안 먹고 다음 날 정오까지 버텨보자는 정도였어요.
한 달 해보니 좋았던 점도, 당황스러웠던 점도 다 있어서 있는 그대로 정리해볼게요.

첫 일주일, 배고픔보다 무서운 건 습관이었다
저는 원래 아침을 꼭 챙겨 먹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첫 며칠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먹어야 할 시간인데 안 먹는다”는 불안감이 더 크더라고요. 오전 11시까지 물이랑 블랙커피만 마시고 버텼는데, 셋째 날쯤 되니까 신기하게 공복감 자체는 익숙해졌어요.
오히려 오전 시간에 집중이 더 잘 되는 느낌도 있었고요. 저는 이 부분이 제일 의외였습니다.

2주 차, 체중계 숫자보다 몸이 먼저 가벼워졌다
2주가 지나면서 몸이 붓는 느낌이 확실히 줄었어요. 체중은 1.5kg 정도 빠진 수준이었는데, 얼굴 붓기랑 아침에 손가락이 뻐근한 증상이 먼저 좋아지더라고요.
그런데 이때부터 두통이 슬슬 시작됐어요. 공복 시간을 버틴다고 커피를 하루 서너 잔씩 마신 게 원인이었던 것 같은데, 저처럼 커피로 공복을 넘기시는 분들은 이 부분 꼭 조심하시면 좋겠어요. 저도 물을 더 챙겨 마시고 나서야 두통이 잦아들었거든요.

3주 차, 예상 못한 부작용 – 폭식으로 이어졌다
가장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에요.
8시간 먹는 시간 안에 다 몰아 먹으려다 보니 저녁 자리에서 평소보다 많이 먹는 날이 늘었어요.
특히 약속 있는 날은 8시간 안에 다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오히려 과식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야식은 확실히 줄었는데, 저녁 한 끼 양이 늘어난 셈이니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없던 날도 있었습니다.
저는 간헐적단식이 무조건 적게 먹게 만들어주는 방법은 아니라는 걸 이때 제대로 느꼈어요.

한 달 후, 남은 변화와 그만두지 않은 이유
한 달을 채우고 나니 체중은 총 2.3kg 빠졌고, 무엇보다 저녁에 야식 생각이 예전보다 확실히 줄었어요.
다만 생리 주기가 살짝 늦어진 달이 있어서 이 부분은 계속 지켜보고 있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 공복 시간을 16시간에서 14시간으로 조금 줄여서 부담 없는 선에서 유지하는 중입니다. 무리하게 16시간을 고집하기보다 제 컨디션에 맞춰 조절하는 게 오래 가는 방법이더라고요.
돌아보면 간헐적단식은 저한테 극적인 효과를 준 다이어트는 아니었어요.

다만 식사 시간을 스스로 정하고 지키는 연습이 됐다는 점에서는 분명 의미가 있었습니다.
저처럼 마흔 넘어서 뭘 해도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효과만 보고 무작정 뛰어들기보다 본인 몸이 보내는 신호를 같이 살펴보시면서 천천히 조절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이 글은 의학적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으며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